예식 시작 3분 전. 홀 안으로 다급한 무전이 들어왔습니다.
‘신부님 드레스 끈이 갑자기 풀렸어요. 잠시 시간좀 끌어주세요!’
그 짧은 무전 하나는 사회자와 내부 담당자들 모두를 당황시키기 충분했고, 관계자들의 어수선함이 곧이어 하객들에게도 퍼져 홀 안은 웅성거리기 시작했습니다. 다행이 입장 이후의 예식은 큰 문제 없이 무사히 끝낼 수 있었지만, 식이 진행되는 내내 신부님의 표정은 밝게 돌아오시지 못했던 기억이 아직도 납니다.
이렇듯 애석하게도 결혼식은 정해진대로 딱딱 맞춰 진행되지는 않습니다.
‘에이, 좋은 날이잖아. 그냥 웃고 넘기자’ 하고 웃고 넘길 수가 있지만, 그건 가벼운 실수 일때나 가능한 일입니다. 그렇기에 200건이 넘는 예식을 진행해오며, 신랑·신부님께 항상 강조드리는 것이 있습니다.
‘결혼식은 100% 라이브 생방송이라고 생각하시고 지금 여기서 확인하고 싶은 건 미리 말씀해주세요. 리허설이 바로 그 마지막 기회입니다.’